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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죽음을 생각하는 건강한 삶
    Diary 2020. 5. 22. 17:46

    내가 딱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얘기가 나왔다.

    이 시국으로 인해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척 늘어났다고 한다.
    누구는 두려움을, 누구는 억울함을, 누구는 당혹감을 느끼며 화내고 울기도 한다는데, 다행히 나는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.
   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뭘 어쩌겠나.
   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, 예상 외로 빨리, 느닷없이 오는 거니까, 매일 매일 재밌고 행복하게 살아야지.
    내가 이런 해맑은 마음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발전이다.
    건강한 삶.
    삶과 죽음을 늘 가까이 생각하고 '잘' 사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삶이라고, 오늘 난 칭찬도 받았다.
    으쓱으쓱!

    +

   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!

     

    그 '건강한 삶'을 살고 있는데, 내 영혼의 동반자가 아이스팩 모으기 캠페인을 알려 주었다.
    저거 그냥 버리면 환경 오염된단다.
    계속 쓸 수 있는 거라면 써야지.
    난 잘 살다 죽으면 그만인데, 그게 우리 애들 오염된 환경에서 살도록 '막' 살자는 건 아니잖나.

    솔직히 이거 모으는 거 시간 많이 걸리더라.
    포기할까 싶었는데 애들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대하는 모습에 그럴 수도 없었다.
    엄마가 되면 함부로 시작도, 포기도 못하는 것임을 새삼 느끼며, 민망함을 무릎쓰고 아파트 단지 주민들께 도움을 요청했다.
    처음엔 별 반응이 없어 아이들도 나도 풀이 죽어가던 즈음, 하나둘 조용히 쌓인 아이스팩은 어느 새 목표량 30개를 다 채웠다.

    상자를 보다가 (좀 부끄러운 고백이긴 한데) 공동체의 관심과 도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.
    애들도 얼마나 신이 났던지, 큰 아이는 14kg이나 되는 상자를 번쩍 들고 이동을 도와주었다.

    아휴, 참...하여간 지구에서 제일 멋진 이웃들이셔~ (고맙습니다!!!!!!!!!!!)

    +

    점점 아줌마, 아무에게나 오지랖의 경계에 다다른 인사를 건네는 전형적인 아줌마가 되어가는 내 모습에 웃음이 난다.
    이건 사회성 레벨이 오른 거라고, 결코 나쁜 게 아니라고 TV에서 본 것 같은데, 그래도 좀...뭐라고 해야 하나...서글프기도 하고...한심하기도 하고...이렇게 늙나 싶고...입이 쓰다.

    +

    아니야!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구!

    +

    이 많던 개망초, 오늘 싹둑 잘렸다.

     

    "그래도 뿌리가 남았으니 다시 필거야."
    "자연은 대단해!"

    그래, 작은 아이 말대로 자연은 대단한거야.

    +

    누구의 솜씨인가!

    지날 때마다 방울 하나, 주전자 하나, 깨진 화분에 꽃나무 한 그루가 늘어나는 한 뼘 정원이다.
    저기에 타샤 튜더가 사시는 게 틀림없다.
    뉘신지 모르지만 건강한 삶을 사시네.

    +

    "엄마, 빗자루 사 주시면 안돼요? 갖고 싶은데..."

    아니, 안 사줄건데. -_-

     

     

    대신 책 사줬다.
    어우~ 난 이런 책 정말 좋드라.

     

    곧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받을 거라며, 빨리 가고 싶다는 아이의 말이 단순한 '덕심'임을 안다.
    마음껏 좋아할 줄 아는 이 아이는 아마도 한참 더 마법 세계에 빠져 있겠지.

    가끔은 시간이 지금보다 더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.
    네가 어떤 사람이 될지 엄만 너무 궁금하거든...

    +

   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밥을 차려야 한다!
    삼시세씨 밥! 밥! 밥!
    아아아아아아 이건 정말 지긋지긋해!
    T_T

     

     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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